1. 오랜만에 쓰는 일기

 

2. 새벽에 꿈을 꾸었다. 최근 들어 신경향의 꿈이 등장하는데, 이를테면 종합적이다.

 

3. 첫번째 꿈속에서 나는 군인이었다. 아마 예비군마크가 달린 옷을 입고 있었으니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 과장님이 출근하지 마라고 해서 윤승환과 성찬이와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교육과 사무실을 나오니 건물 구조가 이상하다. 뭔가 낯익은 구조였는데 살펴보니 월곡중학교 건물이었다. 4층짜리 H자형 건물에 교육사 각 부대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었고, 돌아다니면서 아는 사람들, 672기 동기들을 만나면서 인사를 돌았다. 마지막에 기념으로 공이나 차자는 의견에 다들 동의했고, 공차는걸 별로 안좋아했던 나는 어디 구석에서 짱박혀 잠이나 자기로 했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서편 계단을 지나 월곡중 구조라면 체육실이 있던 자리에 휴게실이라고 쓰여있었다. 휴게실에는 군수학교 당번병으로 있던 동기가 있었다. 그와 얘기하다가 소파에 등을 깔고 누워있으니 창밖의 하늘로 뭔가 지나갔다. 공군인데 하늘좀 봐야겠다는 생각에 창가로 갔더니 누가 공을 잘못 찼는지 담장 밖으로 공을 날렸다. 그리고 공을 주우러 몇몇이 뛰어나갔다.

 

4. 갑자기 시공간이 바뀌면서 이상한 강당이 나왔다. 구조가 생각해보니 기지강당보다는 작고 KBS 공개홀보다는 큰 애매한 크기였다. 나는 빨간마이의 중학생으로 변해있었고, 무대에는 노기도선생이 보였다. 주변을 살펴보니 중학교 동창들이었다. 무대 위에서 노기도선생은 일장 연설을 하고있었다. 얘기는 대충 축제나 공연기획같았다. 연설 중간중간에 학생들이 대답도 했고, 뭔가 웅성웅성거리기도 했던 것으로 보아 중대한 얘기들이 오간듯 했다. 내가 낄만한 것은 아니다 싶어 화장실을 가려고 위층 복도로 나왔다. 뭔가 깜깜한 복도 옆에 주조정실 같은 곳이 있었는데 심심해서 들어가보니 인선이누나가 있었다. 어라 여기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너야말로 여기서 뭐하냐고 묻는 것이다. 그 방 곳곳에는 FD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고, 조정실에 달린 창문으로 보니 무대 위의 노기도선생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장학퀴즈 셋트가 차려져 있었다. 장학퀴즈가 지방원정으로 공개방송도 하냐고 물었더니 인선이누나는 바쁘다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나는 다시 홀로 나왔다. 저 멀리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손을 흔든다 자세히 보니 김훈석과 웅길이형. 어둠의 자식들이었다. 왠지 월곡중 3학년들이 단체로 서울에 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심심한데 김훈석이랑 놀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뛰어가는 중 무대를 살펴보니 이치킨과 이언장이 핀마이크를 달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 사이 잠에서 깼다.

 

5. 최근의 일보다는 과거의 일들이 짬뽕으로 나타나는것으로 보니 현재가 더럽게 심심하거나 맘에 안들었나보다. 사람은 과거에 연연하거나 오지않은 미래에 집착하는것보다는 현재에 충실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과거의 사람들을 보니 조금은 반가웠다.

 

6. 요새 참 덥구나 싶어서 낮에는 창문과 방문을 활짝 열어두는데 나중에 날씨를 검색해보니 낯기온이 24도를 넘었다. 남쪽은 이미 25도를 넘긴 상태였다. 내가 모른 사이 훌쩍 여름이 오는 중이었다. 뭔가 해놓은게 별로 없는것같아 슬프다.

Posted by 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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