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밤에 악몽을 꾸었다. 기억하기도 싫다.


2. 요새 자소서 첨삭을 도와주는 기현이를 만나서 보은을 하고 왔다. 식사를 하고나서 또 자소서 첨삭을 받았다. 문과대학생이라 글빨이 살아있다는 소리는 들었다. 다른 기이한 자소서에 대응할 수 있게 경험들을 잘 정리해놓으라는 가르침을 얻었다.


3. 이번주에는 새로 뜬 취업공고가 없어서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박물관에 갔다왔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획전을 보았다. 그 중 하나는 고시촌에 관한 전시였다. 전시물, 글귀 하나하나가 심장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인간관계도 포기하고 꾸미는 것도 포기하고.', '3%만이 성공하고 97%는 떠나게 되는' 등의 구절이 특이 와닿았다. 모든걸 포기했지만 97%가 된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니다. 3%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곳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도 만나고, 포기한 것보다 얻은게 많았다. 더 버리지 못해 무거워서 등용문에 오르지 못했다. 원하지 않았던 길이지만 그것 하나 이기지 못했냐고, 돌고 돌아온 지금은 무얼 하느냐고 전시는 나에게 물어보는 듯 했다.


4. 돌아오는 길에 영어학원에 들러 토익과 토익스피킹 강좌를 신청했다. 다음달부터는 정말 바빠질 것 같다. 학년이 높다는 이유로 갑자기 뽑힌 행정학개론 조모임 조장자리를 빨리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으면 과로사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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